복숭아 하면 한여름 과일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이천 장호원에서는 오히려 여름이 지나가는 9월에 복숭아축제가 열립니다. 이유는 축제의 주인공이 장호원에서 태어난 만생종 ‘장호원 황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장호원은 어떻게 황도의 고장이 되었고, ‘햇사레’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행사 기간 : 2026년 9월 18일(금) ~ 9월 20일(일)
행사 지역 :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주요 행사장 : 장호원 햇사레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복숭아축제장
행사명 : 제30회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
올해 주제 : 향기와 행복 가득한 장호원 황도 복숭아!
※ 세부 일정과 장소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 장호원이 복숭아 고장이 되었을까?
장호원과 복숭아의 인연은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이천 지역문화 기록에는 장호원의 복숭아 과수농업 역사가 별도의 항목으로 다뤄질 정도입니다. 오랜 재배 과정에서 장호원의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품종으로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가 등장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복숭아 재배에 적합한 일조 조건과 토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천시도 장호원 황도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풍부한 일조량과 질 좋은 토양을 강조합니다. 결국 장호원복숭아축제는 유명한 과일을 가져다 소재로 삼은 행사가 아니라,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과수농업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축제인 셈입니다.
축제가 시작된 것도 이런 지역 산업과 관련이 깊습니다. 장호원복숭아축제는 1997년 시작됐으며, 복숭아의 명성을 알리고 생산 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2026년에는 어느덧 제30회를 맞습니다.
장호원 황도는 정말 이곳에서 태어난 품종일까?
축제 이름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는 ‘장호원 황도’에 있습니다. 단순히 장호원에서 많이 재배하기 때문에 지역 이름이 붙은 복숭아가 아닙니다.
이천시 자료에 따르면 1963년 장호원읍 진암리에서 재배하던 복숭아나무 가운데 기존 품종과 다른 특성을 보이는 나무가 나타났습니다. 이후 지역에서 번식되면서 크고 단맛이 좋은 복숭아로 알려졌고, 농촌진흥기관에서 기존 품종과 구별되는 자연 발생 변이품종으로 인정받아 ‘장호원 황도’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즉 장호원은 황도를 잘 키우는 산지인 동시에 장호원 황도라는 이름 자체의 고향입니다. 축제에서 유독 ‘황도’를 앞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역의 기후와 농가의 재배 역사가 하나의 품종 이름 안에 함께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햇사레’는 장호원이라는 지명과 다른데 무슨 뜻일까?
축제 이름을 보면 ‘장호원’ 앞에 ‘햇사레’가 붙습니다. 햇사레는 지명이 아니라 복숭아 공동 브랜드입니다. ‘햇살에’에서 소리를 가져온 이름으로,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근 복숭아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또 하나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햇사레는 장호원 한 지역만을 뜻하는 이름이 아닙니다. 장호원을 중심으로 한 경기 이천 지역과 인접한 충북 음성 지역의 복숭아 생산지가 함께 사용해 성장시킨 공동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햇사레 복숭아’와 ‘장호원 황도’는 정확히 같은 말이 아닙니다. 햇사레가 산지의 복숭아를 시장에 알리는 공동 브랜드라면, 장호원 황도는 장호원의 역사와 연결된 특정 복숭아 품종입니다. 축제 이름에는 지역의 품종과 농산물 브랜드가 함께 들어가 있는 셈이지요.
복숭아축제를 왜 여름이 아닌 9월에 열까?
장호원복숭아축제가 9월에 열리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복숭아 품종별 출하 시기를 봐야 합니다. 장호원에서는 여름부터 여러 품종이 차례로 수확되지만 장호원 황도는 9월 초·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만생종에 속합니다.
따라서 9월 중순은 장호원 황도의 제철과 축제가 만나는 시기입니다. 2026년 축제 역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며, 올해 주제부터 ‘장호원 황도 복숭아’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현장에 복숭아 직판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축제는 공연만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 생산자가 수확한 제철 복숭아를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고 판매하는 장이기도 합니다. 2026년에도 복숭아 직판과 함께 가요제, 밴드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결국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가 9월에 열리는 것은 가을축제 달력에 맞춘 우연이 아닙니다. 장호원에서 태어나 지역의 대표 특산물이 된 황도가 가장 맛있게 익어가는 수확 시기에 맞춘 것입니다.
장호원복숭아축제를 알고 나면 ‘왜 이천에서 복숭아축제를 할까?’라는 질문보다 ‘왜 하필 9월일까?’가 더 재미있어집니다. 장호원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과수농업, 이곳에서 탄생한 장호원 황도, 햇살을 이름에 담은 햇사레 브랜드가 이어지면서 지금의 축제가 만들어졌습니다. 올해 축제에서 황도를 만난다면 복숭아 하나에도 장호원의 지역사가 담겨 있다는 점을 떠올려봐도 좋겠습니다.
사실 확인에 사용한 주요 공식 자료
-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 공식 홈페이지 「제30회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
- 이천시 공식 누리집 「제30회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 축제로 초대합니다」
- 이천시 장호원 황도 및 장호원복숭아 관련 공식 자료
- 이천문화원·경기도메모리 「이천문화 50년」 장호원복숭아축제 기록
- 농촌진흥청 장호원복숭아축제 관련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