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고추·구기자축제라는 이름을 보면 고추는 익숙하지만 구기자는 조금 낯설게 느껴집니다. 매운 양념에 쓰는 고추와 차로 접하는 구기자는 쓰임새도 다른데, 왜 하나의 축제에 나란히 등장할까요? 답은 두 작물의 맛보다 청양에서 길러지고 거래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재배환경과 시장, 가공식품을 함께 살펴보면 이 축제가 청양의 농업을 소개하는 방식이 보입니다.

청양 고추·구기자축제
2026 청양 고추·구기자축제 일정·장소

행사 기간 : 2026년 9월 11일(금)~9월 13일(일)
행사 지역 : 충청남도 청양군
주요 행사장 : 청양읍 백세건강공원 일원
주최·주관 : 청양군 / 청양고추구기자축제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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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3일 확인 기준입니다. 세부 일정과 장소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양에서 난 고추와 매운 ‘청양고추’는 같을까?

먼저 이름에서 생기는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충남 청양군에서 생산한 고추라는 산지 표현과, 매운 고추를 가리키는 청양 품종의 이름은 구분해야 합니다. 청양군에서 재배했다고 모두 같은 품종인 것은 아니며, 청양계 고추가 모두 청양군에서 생산되는 것도 아닙니다.

농촌진흥청 자료는 청양고추 품종이 1983년 태국 재래종과 제주 재래종을 교잡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합니다. 품종명은 지역 적응시험을 진행한 경북 청송과 영양에서 각각 한 글자씩 따온 것으로 소개합니다. 따라서 익숙한 품종 이름만으로 충남 청양의 축제 유래를 설명하면 산지와 품종을 혼동하게 됩니다.

이 축제에서 살펴볼 대상은 ‘얼마나 매운가’뿐 아니라 ‘청양 농가가 어떤 고추를 생산하는가’입니다. 고춧가루나 건고추를 볼 때도 매운 정도와 함께 생산지를 확인하면 지역 축제의 성격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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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와 구기자는 어떻게 청양의 특산물이 됐을까?

청양군은 칠갑산 주변의 산간계곡과 분지, 배수가 잘되는 토양, 큰 일교차를 고추 재배환경의 특징으로 소개합니다. 이는 지역 고추를 설명할 때 매운맛 외에 땅과 기후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런 조건만으로 모든 농산물의 품질이 똑같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구기자 역시 청양군이 대표 특산물로 안내하는 작물입니다. 군은 지역의 기후와 토양이 구기자 재배에 적합하다고 설명하며, 말린 열매뿐 아니라 진액과 티백차 같은 가공품도 소개합니다. 청양의 구기자는 재배에서 끝나지 않고 여러 형태의 상품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두 작물이 반드시 같은 조건에서 자라거나 함께 심어야 해서 축제로 묶인 것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농산물이 같은 지역의 생산 기반을 통해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공통분모입니다. 고추만 보면 매운맛의 산지이지만, 구기자까지 보면 청양 농업의 모습이 더 넓게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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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물을 묶는 연결고리는 시장에 있다

특산물이 지역을 대표하려면 잘 재배하는 것에 더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통로도 필요합니다. 청양군의 전통시장 안내에는 청양시장 주변의 고추시장과 약초·구기자시장이 함께 등장합니다. 두 작물은 축제 이름 안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실제 유통 공간에서도 나란히 다뤄집니다.

이 배경을 알고 보면 축제의 농특산물 판매부스도 다르게 읽힙니다. 공연장 옆에 덧붙인 장터라기보다 지역에서 생산하고 거래해 온 농산물을 방문객에게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2026년 행사에도 고추·구기자와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구역이 마련됩니다.

두 작물을 한 행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고추를 사러 온 사람이 구기자의 쓰임을 알게 되고, 구기자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청양의 다른 농산물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연결을 생각하면 축제 이름에 두 특산물이 함께 들어간 이유가 더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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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가 떡과 요리로 등장하는 이유

말린 구기자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먹는지부터 궁금할 수 있습니다. 청양군의 구기자 미식 관광 안내에는 구기자파스타와 호떡, 탕수육 등 다양한 음식이 등장합니다. 차로만 떠올리던 재료를 익숙한 한 끼나 간식으로 접하도록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2026년 축제의 구기자 떡 모자이크와 대형 겉절이 담기 같은 프로그램도 이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농산물 이름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재료가 음식이 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고추는 양념으로, 구기자는 떡과 여러 가공식품으로 이어지며 서로 다른 쓰임을 드러냅니다.

따라서 두 작물을 함께 내세우는 구성을 ‘매운맛과 건강의 조합’으로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구기자의 효능을 과장하지 않아도, 낯선 열매가 지역 음식으로 바뀌는 과정 자체가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축제에서는 무엇을 파는지와 함께 그 재료를 어떤 음식으로 바꾸었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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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고추·구기자축제가 두 작물을 함께 내세우는 이유는 청양을 대표하는 농산물의 생산과 판매, 먹거리 문화를 한자리에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고추의 익숙함을 따라 들어갔다가 구기자의 다양한 쓰임까지 발견한다면, 청양이라는 지역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사실 확인에 사용한 주요 공식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