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는 해마다 꽹과리와 장구, 북소리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축제가 열립니다. 이름부터 ‘마을굿’이라고 부르는 필봉마을굿축제는 일반적인 공연축제와 조금 다른데요. 무대 위 공연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풍물굿을 배우고, 함께 어울리며 전통의 의미를 경험하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행사 기간 : 2026년 9월 17일(목)~9월 20일(일)
행사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강진면
주요 행사장 : 필봉문화촌 일원
행사명 : 제31회 필봉무형유산(마을굿)축제
주최·주관 : 임실필봉농악보존회
※ 세부 공연 시간과 프로그램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필봉문화촌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 필봉에서는 농악을 ‘마을굿’이라고 부를까?
농악은 흔히 꽹과리와 장구, 북, 징을 연주하며 춤추는 전통 공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농촌 공동체에서 농악은 공연을 위한 음악만은 아니었습니다. 마을의 안녕을 빌고, 집집마다 복을 기원하며,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어울리는 의례이자 놀이였습니다.
‘굿’이라는 말에는 제의적인 의미와 함께 여러 사람이 모여 벌이는 공동체의 행위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필봉마을굿은 마을의 당산과 여러 공간을 돌며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전통에서 비롯됐습니다.
따라서 필봉마을굿축제에서 굿은 무섭거나 특별한 의식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음악과 춤, 놀이와 기원이 결합된 마을 공동체의 문화 전체를 가리킵니다. 축제 이름에 ‘마을굿’이 들어간 것도 필봉농악의 뿌리가 무대 공연보다 마을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필봉농악은 어떤 지역적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필봉농악은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온 농악입니다. 전북 지역 농악의 특징인 힘찬 가락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필봉마을에서 이어져 온 굿의 구성과 연행 방식이 뚜렷합니다.
농악에서는 꽹과리 연주자인 상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상쇠는 가락을 이끌고, 다른 치배들의 움직임을 조율하며, 놀이의 흐름을 만들어 갑니다. 필봉농악 역시 상쇠를 중심으로 악기 연주와 춤, 진풀이가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필봉농악이 널리 알려지는 과정에는 고 양순용 선생의 역할도 컸습니다. 양순용 선생은 필봉농악의 가락과 연행을 정리하고 후대에 전하는 데 힘썼으며, 필봉농악이 전국의 풍물굿 동호인과 전승자들에게 알려지는 데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오늘날 필봉문화촌에 전수교육관과 풍물전시관, 공연장, 체험공간이 마련된 것도 이러한 전승을 이어 가기 위해서입니다. 이곳은 공연을 보는 장소인 동시에 농악을 배우고 기록하며 다시 전하는 교육 공간이기도 합니다.
필봉마을굿축제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임실군 공식 관광자료에 따르면 필봉마을굿축제는 필봉농악이 전국적으로 이름난 풍물굿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고 양순용 선생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1996년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의 행사는 스승을 추모하는 의미가 강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필봉농악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연희를 함께 소개하는 자리로 발전했습니다. 임실필봉농악뿐 아니라 진주삼천포농악, 이리농악, 원주매지농악, 송파산대놀이, 남사당놀이 등 여러 지역의 무형유산이 한자리에서 공연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축제는 한 사람을 기리는 행사를 넘어 전통예술의 교류 공간이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지역의 농악과 연희를 비교해 볼 수 있고, 전승자와 관객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필봉마을굿축제만의 성격이 만들어졌습니다.
2026년에는 제31회 필봉무형유산(마을굿)축제로 열릴 예정입니다. 오랜 시간 이어진 축제의 역사는 필봉농악이 한 세대의 기억에 머물지 않고 교육과 공연, 체험을 통해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오늘날 축제는 무형유산을 어떻게 이어 갈까?
무형유산은 건물처럼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문화재가 아닙니다. 사람이 배우고 연행해야 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 필봉마을굿축제에 공연뿐 아니라 경연대회, 전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관객은 필봉농악 공연을 감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탈과 고깔을 만들어 보거나, 전통 악기와 춤을 체험하며 직접 풍물의 일부가 되어 볼 수 있습니다. 전국 대학생 풍물동아리와 생활문화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경연은 젊은 세대와 생활예술인이 전통연희를 만나는 통로가 됩니다.
또한 필봉문화촌은 한옥마당과 풍류마당, 굿산대 공연장, 풍물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어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필봉농악을 배우고 관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축제가 며칠 동안 열리는 행사가 아니라 연중 이어지는 전승 활동의 한 부분이 되는 셈입니다.
이 점에서 필봉마을굿축제는 과거의 농악을 그대로 복원하는 행사라기보다, 옛 공동체 문화를 오늘날의 교육과 공연, 시민 참여 방식으로 이어 가는 실험에 가깝습니다.
필봉마을굿축제가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농악을 단순한 무대 공연으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을의 안녕을 빌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던 공동체의 굿을 바탕으로, 스승을 기리는 추모의 의미와 새로운 세대의 교육을 함께 담아 왔습니다. 필봉문화촌을 찾는다는 것은 신명 나는 풍물을 보는 일과 함께, 사람이 참여할 때 비로소 이어지는 무형유산의 모습을 만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실 확인에 사용한 주요 공식 자료
- 필봉문화촌 공식 홈페이지 「제31회 필봉무형유산(마을굿)축제」
- 임실군 문화관광 「필봉마을굿축제 소개」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필봉농악전수관」
- 전북특별자치도 공식 자료 「필봉마을굿축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