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은 쌀로 만든 음식이라 빵이나 과자보다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당뇨가 있으면 떡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당뇨가 있으면 떡은 한 조각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무조건 금지하는 방식보다는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한 번에 얼마나 먹는지, 무엇과 함께 먹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떡의 주재료인 멥쌀과 찹쌀에는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섭취 후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한입 크기의 떡은 생각보다 많은 양을 쉽게 먹게 됩니다. 그렇다면 당뇨가 있는 사람은 떡을 완전히 끊어야 할까요? 떡과 혈당의 관계부터 조금 더 현실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떡을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떡은 대부분 쌀을 불리고 찌거나 빻아서 만듭니다. 주성분이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당뇨가 있다면 섭취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쌀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익힌 떡은 밥과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쌀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밥과 똑같이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문제는 떡을 먹는 방식에도 있습니다. 밥은 반찬과 국을 함께 먹으면서 어느 정도 식사량을 인식하지만, 떡은 간식처럼 한두 개씩 집어 먹게 됩니다. 작은 떡 몇 개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합쳐보면 상당한 양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꿀떡이나 약식처럼 설탕, 꿀 등의 당류가 추가되는 종류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따라서 당뇨가 있다고 해서 단순히 ‘떡은 안 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떡 역시 탄수화물 식품이라는 점을 먼저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및 참조]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과 식생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2. 어떤 떡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합니다
떡집에 가보면 생각보다 떡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백설기처럼 비교적 단순한 재료로 만드는 떡이 있는 반면 약식, 꿀떡, 팥이나 앙금이 들어간 떡처럼 추가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제품도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떡이라도 들어가는 설탕과 꿀, 앙금 등에 따라 당류와 열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견과류나 콩 등이 들어갔다고 해서 무조건 혈당에 좋은 떡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쌀의 양이 많다면 여전히 탄수화물 섭취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건강한 재료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두세 개를 더 먹는다면 오히려 전체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떡을 고를 때는 ‘건강떡’, ‘영양떡’ 같은 이름만 보기보다는 실제로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시판 제품이라면 영양정보에서 탄수화물과 당류, 1회 제공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및 참조] 대한당뇨병학회 식사요법 자료, 농촌진흥청 국가표준식품성분표
3. 먹는 양과 함께 먹는 음식도 살펴봐야 합니다
당뇨 식사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한 번에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양입니다. 떡을 먹으면서 평소와 똑같이 밥까지 먹는다면 한 끼의 탄수화물 섭취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떡을 먹는 날에는 떡을 단순한 후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를 충분히 한 뒤 떡과 달콤한 음료까지 먹는 방식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떡을 먹는다면 개인의 식사계획에 맞게 양을 조절하고, 단백질이나 채소 등 다른 식품과의 균형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사람마다 혈당 반응이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같은 종류와 양의 떡을 먹더라도 혈당 변화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당을 관리하고 있다면 자신의 식사계획과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양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및 참조]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식사요법」,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영양 관련 권고
4. 결국 ‘먹어도 되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당뇨가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떡을 일률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떡을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는 의미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떡은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이므로 종류와 양을 고려해 자신의 식사 관리 범위 안에서 섭취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저도 떡을 볼 때 예전에는 크기가 작으면 아무래도 양도 적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떡은 작은 크기와 달리 쌀이 압축되어 있어 몇 조각을 먹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한 팩을 앞에 두고 조금씩 먹는 것보다 처음부터 먹을 만큼만 덜어 놓는 방법이 섭취량을 파악하기 편합니다.
[출처 및 참조]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진료지침 및 식사요법 자료
결국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떡은 절대 금지’라는 공식보다 종류, 양, 전체 식사의 탄수화물 구성까지 함께 보는 습관입니다. 혈당조절 상태와 복용 약물 등에 따라 적절한 식사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섭취량은 담당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