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양이나 색깔이지만, 자세히 보면 떡마다 들어가는 재료가 꽤 다릅니다. 팥시루떡에는 팥이 들어가고, 인절미에는 콩고물이 빠지지 않습니다. 깨송편에는 고소한 깨가 들어가며, 요즘에는 호두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넣은 영양떡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떡을 그저 쌀로 만든 간식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떡에 어떤 부재료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맛뿐 아니라 영양 구성도 달라집니다. 특히 팥과 콩은 두류에 속하고, 깨와 견과류는 지방을 비롯해 여러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떡 속에 자주 들어가는 팥·콩·깨·견과류의 특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팥, 콩, 깨, 견과류 등



1. 팥, 달콤한 앙금보다 먼저 알아야 할 영양

팥이라고 하면 단팥죽이나 팥앙금을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떡에서는 팥시루떡이나 팥찰떡처럼 팥 자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설탕을 넣어 만든 팥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원료 분류에서도 팥은 대두, 강낭콩, 녹두 등과 함께 두류로 분류됩니다.

팥의 장점은 쌀만으로 만든 떡에 없는 영양소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류는 일반적으로 탄수화물뿐 아니라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을 함께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팥을 넣은 떡은 흰쌀 위주로 만든 떡과 맛이나 영양 구성이 달라집니다.

다만 팥떡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팥앙금에는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이나 다른 감미 재료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팥 자체의 영양만 보고 많이 먹기보다는 실제 떡에 들어간 설탕과 전체 섭취량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팥시루떡은 단맛이 강한 떡보다 팥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살아 있을 때 더 손이 갑니다. 떡을 고를 때 단순히 ‘팥이 들어갔다’는 것보다 팥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했는지 살펴보면 맛과 영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출처 및 참조]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2. 콩, 인절미의 고소한 맛을 만드는 재료

콩은 우리 떡 문화에서 빼놓기 어려운 재료입니다. 가장 익숙한 것이 인절미에 묻히는 콩고물입니다. 백설기나 찰떡에 콩을 넣기도 하고, 검은콩을 사용해 색과 식감을 살리는 떡도 있습니다.

콩은 대표적인 두류 식품으로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을 포함합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도 콩은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는 식품 가운데 하나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쌀이 주재료인 떡에 콩을 함께 사용하면 고소한 맛과 씹는 식감을 더하면서 영양 구성도 다양해지는 셈입니다.

다만 콩고물이 들어간 떡을 먹을 때 한 가지 살펴볼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인절미의 콩고물에는 제품이나 조리법에 따라 설탕이 섞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인절미라도 콩고물의 배합이나 당류 사용량에 따라 단맛과 열량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절미를 먹다 보면 콩고물이 많이 묻은 부분이 유난히 고소하게 느껴집니다. 쫀득한 찹쌀과 부드러운 콩가루가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콩은 떡의 맛을 살리는 재료인 동시에 쌀 위주의 떡에 다양한 영양소를 더해주는 전통적인 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및 참조]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3. 깨, 작은 씨앗에 담긴 고소함

깨는 송편이나 경단처럼 속을 채우는 떡에서 자주 만나는 재료입니다. 특히 깨송편을 반으로 가르면 설탕이나 꿀 등과 섞인 깨소가 나오는데, 특유의 고소한 향 때문에 팥이나 콩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의 식품 원료 분류를 보면 참깨는 들깨,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과 함께 유지 종실류로 분류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깨에는 지방이 포함되어 있어 적은 양으로도 고소한 맛과 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깨가 들어간 떡을 먹을 때는 깨 자체와 깨소를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송편에 들어가는 깨소에는 깨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설탕이나 꿀 등을 함께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깨가 몸에 좋은 재료라는 이유만으로 깨송편을 많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떡에서 깨가 하는 역할은 분명합니다. 작은 양으로도 향과 풍미를 크게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송편을 먹다가 깨소가 톡 터지면서 고소한 맛이 퍼지는 순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런 특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및 참조]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4. 견과류, 현대의 영양떡을 풍성하게 만드는 재료

최근 떡집을 둘러보면 호두, 아몬드, 땅콩, 잣 등을 넣은 영양떡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밤, 콩, 대추,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을 함께 넣어 한 조각만 보아도 재료가 풍성한 떡도 많습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는 호두와 아몬드 같은 견과류에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견과류는 에너지 함량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많이 먹기보다는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떡에 견과류를 넣으면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 사이에 씹는 맛이 더해지는 것도 장점입니다.

저는 견과류가 들어간 떡은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떡보다 한 조각을 천천히 먹게 되는 편입니다. 호두나 아몬드가 씹힐 때마다 식감이 달라지고 고소한 맛이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다만 견과류가 많이 들어갔다고 해서 떡 자체의 열량까지 낮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떡의 주재료는 여전히 쌀이나 찹쌀이며 견과류 역시 열량이 높은 식품입니다.

또한 대두, 땅콩, 호두, 잣 등은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는 식품입니다. 특히 여러 재료가 들어간 영양떡을 구입할 때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원재료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출처 및 참조]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떡은 속 재료까지 살펴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떡은 단순히 쌀을 쪄서 만든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팥, 콩, 깨, 견과류처럼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진 음식입니다. 팥과 콩은 두류 특유의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더하고, 깨와 견과류는 고소한 풍미와 지방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를 더합니다.

그렇다고 특정 재료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떡을 건강식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떡의 종류와 크기, 설탕이나 꿀의 사용량, 견과류의 양에 따라 실제 영양 구성과 열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떡집에서 떡을 고른다면 모양만 보지 말고 속에 무엇이 들어갔는지도 한번 살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익숙하게 먹었던 팥시루떡과 인절미, 깨송편, 영양떡이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떡 속에는 맛뿐만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활용해 온 다양한 곡물과 씨앗, 견과류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