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문을 여는 전통떡집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아버지 때부터 운영해 온 떡집을 같은 자리에서 이어받아 전통 떡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떡집을 운영하면서 돌아보니 예전과 비교해 손님들이 떡을 찾는 이유와 주문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동네마다 방앗간이나 떡집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통떡집보다 떡공방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여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새로운 떡공방이 생겼습니다. 전통떡집과 떡공방은 모두 떡을 만들어 판매하지만, 주력 상품과 생산 방식, 포장, 주요 고객층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전통떡집과 떡공방


1. 전통떡집은 대량 주문과 재료 가공에 익숙합니다

전통떡집에서는 백설기, 시루떡, 인절미, 절편, 가래떡, 송편처럼 오랫동안 먹어 온 떡을 주로 만듭니다. 매장에서 낱개 떡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개업, 이사, 결혼식, 돌잔치, 제사 등에 필요한 떡을 예약받아 대량으로 만드는 일도 많습니다.

손님이 직접 쌀이나 콩, 팥 같은 재료를 가져오면 떡으로 만들어 주는 것도 전통떡집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농사지은 쌀이나 고향에서 보내온 곡식을 가져와 가족과 나눠 먹을 떡을 해 달라는 손님도 있습니다. 단순히 완성된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가져온 재료를 불리고 빻아 원하는 종류의 떡으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대량 주문을 받을 때는 쌀을 불리는 시간부터 빻기, 찌기, 자르기, 포장, 배달까지 작업 순서를 정확하게 맞춰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약속한 수량을 준비하면서 떡이 굳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므로 오랜 경험이 중요합니다. 전통떡집은 많은 양의 떡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2. 떡공방은 예쁜 디자인과 맞춤 제작이 돋보입니다

떡공방에서 만든 제품을 보면 떡을 참 예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색을 조화롭게 사용하고 앙금꽃이나 과일, 여러 가지 장식을 활용해 보기 좋은 떡을 완성합니다. 포장도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생일이나 백일, 돌잔치, 결혼 답례품처럼 특별한 날에 잘 어울립니다.

앙금꽃 떡케이크, 숫자설기, 캐릭터떡, 퓨전 찹쌀떡처럼 전통떡집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웠던 제품도 꾸준히 등장합니다. 손님이 원하는 색상과 문구, 모양을 반영해 소량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떡공방의 장점입니다.

최근에는 맛만큼 사진에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해졌습니다. 떡공방은 이러한 소비자의 취향을 빠르게 반영해 계속 새로운 제품을 개발합니다. 손으로 장식하는 과정이 많아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평범한 떡이 아닌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잘 맞는 선택입니다. 전통 떡에 현대적인 디자인과 포장을 더하면서 젊은 세대가 떡을 새롭게 접할 기회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3. 제사와 명절 문화의 변화가 떡집을 바꾸고 있습니다

전통떡집은 명절 떡과 제사 떡의 주문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설날에는 가래떡과 떡국떡을 찾고, 추석에는 송편 주문이 몰립니다. 제사를 앞두고 시루떡이나 절편을 주문하는 손님도 많았습니다. 명절과 제사는 전통떡집에서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사를 간소하게 지내거나 아예 지내지 않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 풍경도 달라지면서 많은 양의 떡을 한꺼번에 주문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줄었습니다. 떡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떡을 주문하는 목적과 필요한 수량이 달라진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떡공방이 늘어난 것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사상에 올리거나 온 가족이 나눠 먹을 떡을 대량으로 주문하던 방식에서 생일과 기념일에 소량의 특별한 떡을 주문하는 방식으로 소비가 옮겨가고 있습니다. 떡공방은 달라진 생활 방식과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떡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모습은 달라도 우리 떡의 맛과 문화는 이어져야 합니다

장사를 해 본 사람이라면 어떤 업종이든 그 가게를 찾는 손님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전통떡집에는 익숙하고 담백한 떡을 좋아하는 손님이 있습니다. 직접 가져온 쌀로 떡을 만들거나 행사에 필요한 많은 수량을 주문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떡공방에는 예쁜 모양과 고급스러운 포장, 특별한 맞춤 제품을 원하는 손님이 있습니다.

전통떡집과 떡공방을 놓고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전통떡집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익숙한 맛과 대량 생산 능력이 강점입니다. 떡공방은 섬세한 디자인과 맞춤 제작, 새로운 퓨전 떡을 개발하는 능력이 돋보입니다. 서로 찾는 손님과 판매 방식은 다르지만 떡이라는 우리 음식 문화를 이어 간다는 점에서는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대에 맞춰 변하면서도 떡이 가진 고유의 맛과 기본을 잃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제조 경험과 새로운 감각이 함께 이어진다면 떡은 과거의 음식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 세대도 자연스럽게 떡을 찾고 즐길 수 있도록 그 맛과 문화를 전하는 것이 전통떡집과 떡공방이 함께 맡아야 할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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